현금이 얼마나 묶여있는지: 푸드·프랜차이즈 150곳 데이터와 3개 브랜드의 선택
고위드가 부여한 평균 한도는 1억 9천만원입니다. 그런데 먼저 보셔야 할 숫자는 이게 아닙니다. 결제하고 실제로 통장에서 돈이 나가기까지, 53일에서 87일입니다. 일반 법인카드로 53일, 결제 기간을 늘리는 상품까지 쓰면 87일입니다.
고위드가 거래하는 푸드커머스 110곳과 프랜차이즈 본부 40곳, 150곳의 데이터를 보고 확인한 숫자입니다. 이 중 95곳이 실제로 한도를 쓰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150곳의 데이터와, 그중 먼저 현금 공백을 메운 세 브랜드가 실제로 무엇을 바꿨는지를 그대로 옮깁니다. 읽으시면서 우리 회사가 이 숫자들 사이 어디쯤인지 대보시면 됩니다.
150곳 중 95곳이 쓰고 있는 이유
한도가 얼마인지보다 결제일을 며칠 미룰 수 있는지가 먼저입니다. 53일이든 87일이든, 그 기간만큼 원물 매입이나 출점 대금이 회사 통장을 거치지 않고 넘어갑니다. 한도 금액은 그다음 문제입니다.
같은 150곳이어도 한도를 쓰는 방식은 업종별로 다릅니다. 푸드커머스는 매입이 상시로 돌아갑니다. 원물을 사고, 팔고, 다시 사는 게 매달 반복되니 한도도 상시로 회전합니다. 프랜차이즈 본부는 다릅니다. 평소엔 크게 쓰지 않다가 출점하는 달에 몰려서 나갑니다.
150곳 중 55곳은 아직 한도가 없습니다. 대부분은 자격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필요한지를 아직 재보지 않은 경우입니다.
푸드커머스, 매출을 키우는 결정이 현금을 먼저 요구합니다
푸드커머스가 매출을 키우려고 내리는 결정은 크게 둘입니다. 판로를 넓히는 것과 시즌 물량을 잡는 것입니다. 둘 다 맞는 결정이지만, 돈은 결정하는 순간 나갑니다.
먼저 판로입니다. 컬리, 쿠팡, 백화점에 들어가는 순간 초도 물량이 먼저 나갑니다. 같은 입점이어도 성격은 다릅니다. 컬리나 쿠팡 로켓처럼 직매입이면 물건이 들어가는 순간 받을 돈이 정해지지만, 백화점 특약매입은 팔린 만큼만 정산됩니다. 매대에 깔려 있어도 그건 아직 회사 재고이고, 안 팔리면 반품으로 돌아옵니다. 정산은 보통 40일에서 60일 뒤입니다. 채널이 늘수록 정산일도 제각각이라 하나가 풀리면 다른 하나가 묶이는 식으로 계속 겹칩니다.
두 번째는 시즌입니다. 명절과 기획전 물량은 평시 대비 3배에서 5배로 뜁니다. 연매출로 보면 8퍼센트에서 12퍼센트가 이 시기에 몰립니다. 순서는 거꾸로입니다. 물량은 명절 두 달 전에 잡아야 하는데, 매출은 명절에 나오고 정산은 그 뒤에 들어옵니다. 제일 많이 사야 할 때 통장이 제일 얇습니다. 여기서 물량을 못 잡으면 그해 매출이 통째로 빠지고, 못 잡은 물량은 경쟁사가 가져갑니다.
산지나 경매 같은 원물 공급처는 대부분 카드를 받지 않고 현금만 받습니다. 고위드가 확인한 평균 결제 유예는 14일입니다.
재고와 정산에 묶이는 돈, 매출의 16~18퍼센트
재고와 정산에 묶이는 돈은 매출의 16퍼센트에서 18퍼센트입니다. 연매출 50억원 규모 회사라면 8억원에서 9억원이 상시로 통장 밖에 나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 금액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채널마다 정산일이 다르기 때문에, 한 채널 정산을 받는 동안 다른 채널은 아직 안 들어오고 그 사이 다음 매입일이 옵니다. 그래서 채널을 늘리면 매출은 느는데 묶이는 돈도 같이 늡니다. 지금 연매출에 16퍼센트를 곱해보시면, 그 금액이 지금 통장 밖에 나가 있는 돈입니다.
프랜차이즈, 직접 만드는 만큼 현금이 묶입니다
프랜차이즈 본부는 한 줄로 답이 안 나옵니다. 어디까지 직접 제조하느냐에 따라 현금이 묶이는 정도가 정반대이기 때문입니다.
직접 만드는 품목이 많으면 원물을 본사가 먼저, 대량으로 삽니다. 출점할 때마다 인테리어와 설비, 초도 물량이 본사 계좌에서 나가고 회수는 30일에서 60일 걸립니다. 반대로 외주나 OEM 비중이 높으면 물류사나 발주 업체를 거쳐 나가기 때문에 본사 현금을 거의 거치지 않습니다.
출점만 떼어놓고 보면, 가맹 매장 하나당 본사가 먼저 쓰는 돈은 3천만원에서 4천만원이고 회수까지 30일에서 60일 걸립니다. 한 달에 하나면 버팁니다. 다섯 개씩 열기 시작하면 매달 1억 5천만원에서 2억원이 나가고, 회수가 두 달 뒤부터 들어오니 두 달 치가 겹칩니다. 확장이 계속되면 3억원에서 4억원이 동시에 밖에 나가 있는 상태가 됩니다. 확장이 잘 되는 본부일수록 이 금액이 커집니다.
먼저 메운 세 브랜드
150곳 중 세 곳을 그대로 옮깁니다. 매출을 늘리거나 원가를 깎아서 현금을 만든 게 아니라, 돈이 나가는 날짜를 옮긴 사례입니다.
브랜드 | 한도 | 바꾼 것 |
|---|---|---|
A사 | 4억 8천만원 | 현금 매입을 페이바이카드로 전환 |
B사 | 29억 9천만원 | 명절 발주를 카드로, 납부는 정산 뒤 |
C사 | 1억 5천만원 | 출점 설비를 24개월 분납으로 전환 |
A사 — 거래처는 그대로, 결제 수단만 바꿨습니다
나물과 농산물을 직접 길러서 온라인으로 파는 브랜드입니다. 한도 4억 8천만원을 쓰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원물 매입을 전부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하고 있었습니다. 거래처가 카드를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매입 규모가 커질수록 통장에서 현금이 그대로 빠져나갔고, 매출이 늘수록 잔고는 얇아지는 상태였습니다.
지금은 원물 매입을 통째로 페이바이카드로 전환했습니다. 거래처를 설득하거나 계약을 다시 쓸 일은 없었습니다. 카드를 받지 않던 거래처는 그대로 두고, 결제 수단만 바꿨습니다. 바뀐 건 이 회사 통장에서 돈이 나가는 날짜 하나입니다.
B사 — 포기하던 명절 매출을 잡게 됐습니다
수산과 청과를 기업 대상으로 유통하는 회사입니다. 한도 29억 9천만원을 쓰고 있습니다. 규모가 큰 이유는 명절입니다. 설과 추석에 매출이 몰리는데, 물량은 두 달 전에 잡아야 합니다.
예전에는 명절 물량을 자기 현금 안에서만 잡았습니다. 잡을 수 있는 만큼만 잡고 나머지는 포기했습니다. 주문이 들어와도 물량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카드로 발주를 걸고, 정산이 들어온 다음에 카드값을 납부합니다. 발주하는 날과 돈이 나가는 날이 떨어지면서, 포기하던 명절 매출을 잡게 됐습니다.
C사 — 미뤄뒀던 출점을 예정대로 했습니다
체형관리 프랜차이즈 본부입니다. 한도 1억 5천만원을 쓰고 있습니다. 이 본부는 출점 속도가 빨랐습니다. 매장당 3천만원에서 4천만원이 나가고 회수는 두 달 뒤였습니다. 계약은 잡혀 있는데 자금 회전이 못 따라가서 출점 순서를 미루고 있었습니다.
설비 대금을 24개월 분납으로 돌렸습니다. 담보를 잡거나 지분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한 번에 나가던 돈이 24개월로 퍼지면서 매달 나가는 금액이 줄었고, 같은 현금으로 매장을 더 열 수 있게 됐습니다. 미뤄뒀던 출점을 예정대로 진행했습니다.
세 곳의 공통점
세 회사가 바꾼 걸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매출을 늘린 것도, 원가를 깎은 것도, 인력을 줄인 것도 아닙니다. 돈이 나가는 날짜만 옮겼습니다.
나물투데이는 카드가 안 되던 매입을 카드로 바꿨습니다. 미스터아빠는 발주하는 날과 돈 나가는 날을 떼어놨습니다. 십사일동안은 한 번에 나갈 돈을 24개월로 쪼갰습니다. 세 곳 다 손익계산서는 그대로입니다. 바뀐 건 현금이 움직이는 날짜뿐입니다.
날짜를 옮기는 세 가지 방법
이 세 회사가 쓴 방법은 각각 다른 도구였지만, 원리는 하나였습니다. 나가는 시점을 뒤로 미루는 것입니다.
결제일과 납부일 사이를 벌립니다. 법인카드로 결제하면 결제한 날 돈이 나가지 않습니다. 카드대금 납부일에 나갑니다. 결제일부터 납부일까지 최대 87일이면, 정산이 먼저 들어오고 카드값이 그다음에 나가는 순서가 됩니다.
카드를 안 받는 거래처에도 카드로 결제합니다. 페이바이카드는 브랜드가 카드로 결제하고 거래처는 현금으로 받는 방식입니다. 거래처 쪽에서는 받는 금액도 받는 날짜도 그대로입니다.
한 번에 나가는 큰 금액은 나눠서 냅니다. 출점 설비처럼 한 번에 크게 나가는 돈은 24개월 분납으로 돌리면 월 부담이 줄어듭니다. 담보나 지분을 내줄 필요가 없습니다.
고위드가 150곳의 한도와 결제 데이터를 통해 제공하는 방식이 이 세 가지입니다. 나물투데이, 미스터아빠, 십사일동안이 쓴 방법 그대로입니다.
한도 자체도 다르게 매깁니다. 일반 법인카드는 재무제표와 매출 규모만 보고 한도를 정하지만, 고위드는 매입·정산 구조와 결제 유예 여력까지 반영해 한도를 산정합니다. 그 결과 설립 3년차 기업 기준, 고위드 한도는 일반 법인카드 대비 평균 1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간편 회원가입만으로 10분 이내에 한도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앞서 나온 1억 9천만원이라는 평균 한도가 우리 회사에는 얼마로 나올지, 지금 쓰고 있는 법인카드 한도와 먼저 비교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