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위드 재무팀 지윤실입니다.
벌써 6월, 올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어요. 한 번쯤 멈춰서 물어볼 시점입니다. "연초 계획과 비교했을 때 지금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
결산은 1년에 한 번, 또는 부가세 신고를 앞두고 세무 신고를 위해 하는 일로 여겨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면 결산은 숫자를 닫는 마감 업무에 그쳐요. 결산은 회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방향을 다시 잡는 출발지점 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결산의 주기, 검토 항목, 하반기 준비에 대해 정리해보려 합니다.
1. 결산 주기, 1년에 한 번이면 늦습니다
세법 상 의무 결산은 연 1회입니다. 그러나 경영의 관점에서 1년에 한 번 보는 숫자는 이미 지나간 이야기예요. 문제를 인지하기까지 1년 가까이 흘러버리니까요.
그래서 저는 매출이 있든 없든,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면 월 결산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결산이 필요한 이유는 매출이 아니라 비용에 있어요. 단 몇 백만 원이라도 매달 돈이 나가고 있다면,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매달 확인해야 합니다. 규모가 작을수록 현금이 버티는 기간도 짧아서, 오히려 더 자주 들여다봐야 해요.
다만 결산 주기는 정답이 있다기보다 회사가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가 에 맞추면 됩니다. 매출·비용·인원이 매달 비교적 안정적이라면 분기 단위로도 충분할 수 있어요. 다만 변화가 빠른데 결산이 느리면, 회사는 이미 달라졌는데 지난달 숫자로 판단하는 셈이 됩니다.
2. 검토 항목, 숫자 뒤의 구조를 읽어보기
결산은 숫자를 닫는 일이 아니라 구조를 읽는 일입니다. 마감만 하고 덮으면 작업에 그치지만, 그 숫자에서 회사가 어떻게 굴러가는 지를 읽어내고 점검할 수 있어야 해요. 다음의 다섯 가지에 대해 검토 해 보실 것을 권장 드립니다.
1) 손익의 추세를 봅니다
적자냐 흑자냐, 그 크기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에요. 한 시점의 숫자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으로 봐야 합니다. 예를들어 매출총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YoY), 전분기 대비(QoQ)로 나아지고 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적자라도 매출총이익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면, 사업 모델은 건강해지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2) 비용의 성격을 구분합니다
같은 적자라도, 매달 반복되는 비용 때문인지 이번에만 나간 일회성 비용 때문인지에 따라 의미가 전혀 달라요. 사무실 이전비나 일회성 장비 구입처럼 한 번 나가고 마는 비용을 걷어내야, 실제 운영 비용이 드러납니다. "이 비용은 어떤 성격인가"에 대해 설명 가능한 상태여야 합니다.
3) 비용이 이익으로 이어지는지 봅니다
비용은 쓰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익을 만들기 위해 써야 합니다. 주요 비용이 실제로 이익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주요 비용인 인건비라면 LER(Labor Efficiency Ratio, 인력 효율 지표)로 볼 수 있어요. 매출총이익을 인건비로 나눈 값으로, 2.0이면 인건비 1원이 매출총이익 2원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통념적으로 2.0 안팎을 건강하게 보지만 업종마다 다르니, 절대 수치보다 추세가 중요해요. 인원은 늘었는데 LER이 떨어진다면, 그 채용이 아직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신호입니다.
4) 현금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봅니다
손익을 점검했다면 현금도 함께 봐야 합니다. 손익상 적자와 실제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현금은 다릅니다. 선급금·보증금은 비용으로 잡히지 않지만 현금은 나가고, 감가상각비는 비용이지만 현금은 나가지 않거든요. 손익이 아니라 현금 기준으로 번레이트(현금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계산해야, 실제 런웨이(보유 현금으로 버티는 기간)가 나옵니다.
5) 매출채권 회수 속도를 확인합니다
매출이 늘어난 것과 그 대금이 통장에 들어오는 것은 별개의 문제예요. 평균 회수 기간이 전년보다 길어지고 있다면, 매출이 늘어도 현금은 오히려 빠듯해질 수 있어요. 매출이 빠르게 느는 시기일수록 더 챙겨봐야 합니다.
이 항목들의 공통점은, 숫자 하나하나가 정답을 주는 게 아니라 회사가 어떤 구조로 굴러가는지를 보여준다는 거예요. 이 질문을 품고 보면, 같은 재무제표도 다르게 읽힙니다.
3. 하반기 준비, 상반기 결산이 출발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렇게 확인한 숫자를 하반기 계획으로 잇는 일입니다.
연초에 세운 계획을 다시 꺼내, 상반기 실제 숫자와 나란히 놓아보세요. 매출은 계획만큼 나왔는지, 비용은 예상 범위 안에 있었는지, 그리고 연초의 가정 중 지금도 유효한 것과 이미 틀린 것은 무엇인지 구분하는 거예요. 계획은 원래 빗나갑니다. 중요한 건 빗나간 지점을 알아채고, 남은 절반을 그 위에서 다시 설계하는 일이에요.
이때 런웨이도 함께 봐야 합니다. 상반기에 현금이 예상보다 빨리 줄었다면 하반기 계획은 그 현실 위에서 다시 짜야 하고, 반대로 여유가 있다면 그 여유를 어디에 투입할지가 하반기의 승부처가 돼요. 결산으로 확인한 숫자가 있어야, 이 판단을 직관이 아니라 근거로 내릴 수 있습니다.
기억해주세요
결산은 숫자를 마감하고 닫는 일이 아니라, 지금 위치를 확인하고 남은 길을 다시 정하는 일입니다.
벌써 절반이 지났지만, 아직 절반이 남았어요. 상반기 숫자를 들여다보세요. 그 숫자가 만족스럽든 아쉽든, 이해하고 다음 계획으로 이어갈 수 있다면 남은 시간 동안 영점을 더 정확히 맞춰 달려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