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을 잘 나눈 제조사들은 어떤 순서로 움직였을까
관리를 잘한 제조사들은 인건비 1원당 매출이 이미 높은 상태에서 사람을 늘렸고, 사람을 늘릴 때 원재료와 생산 물량도 함께 늘렸습니다.
그리고 늘어난 고정비는 대부분 영업이익과 대출금으로 충당했습니다. 실제 제조 기업의 4년 치 현금흐름 데이터에서 찾은 순서입니다.
살펴본 곳은 고정비를 한 해 30% 이상 늘린 제조사 160곳입니다. 그중 고정비에 투자한 다음 해 매출이 투자 전 해의 1.5배를 넘고 영업현금흐름도 플러스였던 30곳을 '잘 관리한 회사'로, 나머지 130곳을 '그렇지 않은 회사'로 나눴습니다.
가장 먼저, 인건비 대비 매출이 높았다
관리를 잘한 회사들은 고정비를 크게 늘리기 전 해에 이미 인건비 1원으로 더 많은 매출을 내고 있었습니다.
투자하기 전 해 (중앙값) | 잘된 회사 | 나머지 |
인건비(급여+4대보험) 1원당 매출 | 6.1원 | 4.0원 |
기존 인원으로 이미 충분한 매출을 내고 있었기에, 추가 채용으로 늘어난 급여를 매출이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직원 수 기록이 남아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인당 매출 대신 계좌에서 나간 인건비를 기준으로 측정했습니다.
고정비를 늘릴 때 원재료와 생산 물량도 함께 늘렸다
투자한 해에 무엇을 증액했느냐에서 차이가 가장 컸습니다.
제조, 투자한 해 증가율 (중앙값) | 잘된 회사 | 나머지 |
변동비(원재료, 상품, 외주 가공, 물류 등) | +76% | +39% |
고정비(사람, 공장 임차, 설비 유지) | +88% | +70% |
다음 해 공헌이익 | +85% | −3% |
인원과 설비를 늘리면 그 라인에서 생산할 원재료와 물량도 함께 늘어야 매출이 발생합니다. 잘 관리한 회사는 고정비와 변동비를 비슷한 폭으로 함께 증액했고, 다음 해 공헌이익이 크게 올랐습니다. 그렇지 않은 회사는 고정비를 변동비보다 훨씬 크게 증액했고, 공헌이익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주문이 따라오기 전에 라인과 인원부터 늘린 셈입니다.
투자하기 전에 이미 손익분기 근처였다
관리를 잘한 회사들은 고정비를 늘리기 전 해에 이미 영업으로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이 거의 같았습니다.
영업현금률 (영업으로 남은 현금 ÷ 매출, 중앙값) | 투자 전 해 | 투자 다음 해 |
관리를 잘한 회사 | −4% | +8% |
그렇지 않은 회사 | −27% | −23% |
관리를 잘한 회사가 잔고를 더 쌓아 두고 시작한 것도 아닙니다. 투자 전 해 연말 잔고의 중앙값은 관리를 잘한 회사가 12억, 그렇지 않은 회사가 23억으로 오히려 절반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은 회사는 잔고가 더 많았지만, 매달 매출의 20% 넘는 영업현금이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차이는 잔고의 크기보다 매달 영업이익이 남는지에서 벌어졌습니다.
재원은 영업이익, 그다음이 대출금이었다
고정비를 크게 증액한 해에 그 돈을 어디서 충당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기준은 이렇습니다. 그해 들어온 투자금이나 증자금이 늘어난 고정비의 30%를 넘으면 투자금, 순차입(빌린 돈 − 갚은 돈)이 그만큼 늘었으면 대출금, 둘 다 아니면 영업이익으로 봤습니다.
고정비를 늘린 재원 | 영업이익 | 투자금 | 대출금 |
잘된 회사 (30곳) | 15곳 | 4곳 | 11곳 |
나머지 (130곳) | 45곳 | 34곳 | 51곳 |
관리를 잘한 회사의 절반은 영업이익으로 고정비를 늘렸습니다. 대출로 증액한 곳도 세 곳 중 한 곳이었습니다. 제조업은 설비처럼 오래 쓰는 자산이 많아, 분할 상환 대출이 적합한 경우가 있습니다. 눈에 띄는 차이는 투자금입니다. 그렇지 않은 회사는 네 곳 중 한 곳이 투자금으로 고정비를 증액했지만, 관리를 잘한 회사는 열 곳 중 한 곳 남짓이었습니다. 투자금이 있다고 고정비부터 늘리는 것은 건강한 방식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핵심 요약
인원을 늘리기 전에 인건비 1원당 매출이 이미 높았습니다.
인원과 라인을 늘릴 때 원재료와 생산 물량도 함께 늘렸고, 다음 해 공헌이익이 올랐습니다.
이미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상태에서, 대부분 영업이익이나 분할 상환 대출로 고정비를 늘렸습니다.
출처: 고위드 제조 고객사 계좌 흐름(2022~2025년, 12개월 데이터가 모두 있고 연 매출 1억 원 이상인 곳). 변동비·고정비·인건비·영업현금은 계좌 입출금을 성격별로 분류한 값입니다.